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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예비 신부' 리디아 고, LPGA BMW 우승…통산 18승 '한국서 첫 우승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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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David
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22-10-24 08: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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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여자프로골프(LPGA)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(총상금 200만 달러, 우승상금 30만 달러)
-20~21일
-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(파72·6647야드)
-한국선수: 강혜지, 고진영, 김민솔(a), 김세영, 김아림, 김인경, 김효주, 박성현, 신지은, 안나린, 양희영, 유소연, 유현조(a), 이미향, 이정은6, 지은희, 최나연, 최운정, 최혜진, 홍예은 등 78명 출전
-전인지(한국), 박인비(한국), 넬리 코다(미국), 제시카 코다(미국), 브룩 헨더슨(캐나다) 불참
-최나연 이번 대회 마친 뒤 은퇴
-우승: 리디아 고(25·뉴질랜드)...LPGA투어 통산 18승 (사진=BMW 코리아)

▲다음은 BMW 우승으로 통산 18승을 올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(25·고보경)의 일문일답.

Q: 오늘 7 언더파를 쳤습니다. 이번주 내내 ‘낮은 스코어를 보기 어렵지 않을까’ 하는 이야기를 저와 사석에서 주고받기도 했는데 어떻게 오늘 경기가 잘 풀렸는지, 이전 라운드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.

리디아 고: 우선 오늘은 경기 흐름을 잘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. 연속 버디를 잡아낸 구간도 있었고, 또 10번홀 버디가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. 이후 좋은 흐름을 탄 것 같아요. 제가 평소에 후반 9홀에서는 잘 했다고 손짓을 취하지는 않는 편인데, 이번엔 그런 제스처를 취한 때도 있었구요. 이번 코스는 모든 퍼팅이 중요하다는 걸 염두에 두면서 쳤는데, 매 라운드마다 후반 9홀을 잘 친 것 같습니다. 이 코스가 어려운 구간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쳐 볼만 하다고 생각했어요. 2라운드때도 이글과 버디를 하고 4언더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침착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서인 것 같습니다. 전반적으로 탄탄한 플레이를 통해 1라운드에서 4라운드까지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고, 기회도 잘 잡았고 운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. 또한 요즘 워낙 LPGA 투어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, 투어 우승을 하려면 매 라운드마다 잘 쳐야 하는 것 같습니다. 매 라운드를 꾸준히 친 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.

Q: 지난 11개 출전 대회에서 탑5에 8번 들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했습니다. 태어난 나라이자 가족이 있는 한국에서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.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.

리디아 고: 물론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. 뉴질랜드 국적이지만,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굉장히 큰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. 제가 에코(ECCO)와 콜라보를 한 신발 디자인을 보면 한국을 상징하는 무궁화가 포함되어 있어요. 사실 이번주 내내 정말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있었고, 또 가족과 친지들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위해서도 우승을 하고 싶었습니다. 그런 열망이 있었는지 스스로 최면이 걸렸는지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또 라운드 하면서 정말 많은 갤러리 분들이 ‘파이팅’, ‘힘내세요’ 응원해주는데 실제로 정말 큰 힘이 됐어요. 다른 대회에서 플레이를 하면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, 이곳에선 저만큼 간절히 제 우승을 바라 주시는 그런 기운을 받을 수가 있어서 더 간절하게 우승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.

Q: 세계 랭킹 1위를 한 적도 있고 여러 기록을 많이 갖고 있지만, 이번 시즌을 보면 최고의 시즌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. 이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.

리디아 고: 사실 이번 시즌이 가장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. 우승을 많이 한 시즌도 있기는 하지만 이만큼 출전 경기 대비 탑10에 든 비율이 높았던 시즌이 없었던 것 같고, 그런 점에서 가장 잘 한 시즌 중에 하나에 들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시즌 간 비교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, 매 투어 시즌마다 LPGA 선수들이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승 스코어나 컷 탈락 스코어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. 예전엔 한 라운드 부진하면 다음 라운드를 통해서 만회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 라운드만 못해도 타격이 너무나 큰 편입니다. 고진영 선수, 넬리 코다 선수 올림픽 금메달 딴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, 여성 골프 과소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지금 LPGA와 여성 골프 수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.

Q: 12월을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,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청첩장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, 이번 대회 예비 남편과 시댁 가족들이 응원을 해주었는지 궁금합니다.

리디아 고: 그 분은 어디에 계시던 항상 제 마음에 계세요. 사실 그런 사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는 것 보다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더 집중을 하고 싶고 대회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. 이번 소식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.

Q: 사실 전반 2타를 줄일 때만 해도 치열하게 경쟁을 하던 시간이었는데 후반 넘어갈 때 압도적인 기량과 스코어 차이를 보여줬습니다. 10번홀이 모멘텀이 됐다고 했는데, 이번 라운드 전반에서 후반으로 갈 때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넘어갔는지 궁금합니다.

리디아 고: 이전 라운드에서도 전반보다 후반 성적이 더 잘 나왔기 때문에 오늘도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어요. 전반에 버디가 몇 번 있었지만, 보기도 나왔었는데 바로 그 다음 홀에 버디를 해서 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10번홀에서 내리막 퍼트를 남겨 놓게 되어 ‘홀 근처에 붙여서 파만 하고 넘어가야 하겠다’ 생각했는데 버디가 들어갔고, 좀 세게 들어갔기 때문에 그 버디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파도 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. 그렇게 그 부분에서 상승세를 타서 버디 찬스를 만들었구요. 오늘 1야드 안에 붙은 버디 퍼트가 몇 개 있었던 것 같아요. 후반 16번홀, 17번홀의 중거리 버디 퍼트 외에는 계속해서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겼고 그런 점에서 샷감이 좋았던 것 같아요. 이번 주 내내 샷감이 좋았다는 것을 믿고,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쳤습니다. 지난 몇 년간 샷이 조금 부진했던 것 같은데, 제 팀과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논의하고 노력하고 ‘어떻게 하면 더 안정적이고 탄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’ 고민하고 연습했는데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 잘 보여져서 더 자신감 있게 더 자유롭게 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.

Q: 아까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를 보면 살짝 눈물이 비쳤는데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. 또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온 이후 랭킹 1위 탈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, 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.

리디아 고: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이라는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. 한국에 가족들이 있고 맛있는 한식도 먹고, 한국 문화를 꾸준히 느끼고 또 한국어도 하다 보니 언젠가는 한 번이라도, 그게 LPGA든 KLPGA 투어 대회가 됐든 ‘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’는 간절함이 늘 있었습니다. 그 때문에 18번홀 퍼트를 넣고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, 샴페인 샤워 때문에 눈물을 흘릴 겨를이 없었어요. 이번 주는 삼촌과 이모를 비롯해 너무 많은 가족들이 와 주셨는데요,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경험은 언제나 특별하기 때문에 더욱 뜻깊었습니다. 특히 아버지는 코로나19 때문에 2019년 이후로 처음 제 LPGA 경기 직접 와서 보신 거거든요. 더 많은 가족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받아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울컥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네요.

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올해 중순에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5위가 된 상황인데요. 이민지, 아타야 티티쿨, 고진영, 넬리 코다 선수 등 모두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라 제가 올라가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. 그만큼 LPGA 투어와 여자 골프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오히려 경기를 할 때는 조금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. ‘다들 너무 잘 하니까, 나는 우승 욕심 버리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더 재밌게,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자’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 플레이와 제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아침에 언니와 카트 타고 1번홀로 가는데 ‘언니, 나 좀 떨리는데?’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. 배에 나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. 정말 제가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구나,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곳에서 우승을 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시합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. 그 때 언니가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좋은 거라는 조언을 해줬거든요. 그 이야기를 듣고서 제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오크밸리CC(강원 원주)=안성찬 골프대기자

출처 : 골프경제신문(http://www.golfbiz.co.kr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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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리자:Davi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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